친야(親野) 성향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반값 세일에 나선다는 샤인머스캣 광고를 두고 "정부의 실종"이라며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황씨는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4만5900원짜리 샤인머스캣(2㎏)을 56% 할인된 2만원에 판매한다는 한 광고 포스터를 올렸다.
황씨는 "가격이 싸져서 좋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광고"라며 "샤인머스캣이 떴다고 너도나도 샤인머스캣을 심었고, 추석 대목에 맞추느라 익지도 않은 것을 내놓아 소비자를 실망시켜서 결국 '창고에 쌓인 샤인머스캣'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어 "농민은 돈을 더 벌 수 있는 품종에 몰리게 돼 있다"며 "가격이 좋을 때 빨리 내고 싶어 하는 것도 인지상정이고, 경제주체들이 제각각 자신의 이득을 위해 내달릴 때 발생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이를 통제하라고 권한을 맡겨놓은 게 정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샤인머스캣 붐이 일 때 농판 사람들은 결국 이렇게 될 것임을 이미 다들 알고 있었다"며 "농정의 실패, 아니다. 정부의 실종을 이 광고에서 본다"고 했다.
한때 '명품 포도'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던 샤인머스캣은 1년 사이 값이 반토막났다. 선풍적인 인기로 재배 농가가 증가하면서 생산량이 급증한 게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국 최대 농산물 도매시장인 서울 가락시장에 따르면 설 명절 2주 전 거래된 샤인머스캣(2㎏)의 도매가격은 1만원~1만2000원대를 오갔다. 지난해 설 2주 전 시세는 3만3000원~3만5000원대에 달했는데, 3배 가까이 폭락한 셈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