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중국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 제한을 연장하자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매체는 강력한 구매력을 내세우며 "관광 수입을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30일 다음 달 해외 단체관광 재개를 앞두고 한국과 프랑스 등 일부 국가가 중국발 입국자들에게 새로운 제한을 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 정부가 춘제(春節·중국의 설) 인구 대이동에 따른 재확산 가능성 등으로 이달 말로 예정했던 중국인 단기 비자 발급 제한 조치를 다음 달로 연장하기로 한 것과 프랑스가 중국발 입국자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의무를 연장하기로 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춘제 기간 코로나19 감염자 폭증이 발생하지 않았고 방역 정책은 차별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자국의 입장을 강조하며 불필요한 감염 우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많은 나라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중국인 관광객으로 인한 경제 성장을 기대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중국에 대한 제한을 연장해 중국인 해외여행에 따른 엄청난 관광 수입을 놓치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남아시아 국가들은 춘제 기간 수만 명의 중국인이 찾으면서 '보복 여행'의 첫 승자가 됐다고 강조했다.
중국 유명 여행사 씨트립에 따르면 춘제 기간 해외여행은 전년 대비 640% 증가했고, 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을 특히 많이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정부가 최근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몰디브, 스리랑카, 필리핀 등 20개국에 대한 해외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를 둘러싼 외교 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일본과 미국 등은 제외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신문은 아울러 중국 당국이 전날 일본에 대한 일반 비자 발급을 재개했다는 소식도 함께 전하며 중국과 일본의 여행 및 소통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한·일을 분리 대응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