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 열풍이 이어지면서 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슬램덩크 이름을 딴 와인까지 내놨다.
세븐일레븐은 롯데칠성음료와 함께 '슬램덩크 와인'을 다음달 1일 선보인다고 30일 발표했다. 슬램덩크 와인은 주황색 농구코트에 농구공 7개를 연상시키는 원형을 배치해 농구 골대에 슬램덩크를 성공시키는 순간을 떠오르도록 라벨을 디자인했다.
이 와인은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지역에서 병입한 와인이다. 제비꽃, 블렉베리 파이를 비롯해 달콤한 블랙체리와 다크 초콜릿의 풍미가 잘 어우러지는 게 특징이다.
다만 농구 만화인 '슬램덩크'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배급사 등과 별다른 협약을 맺은 것도 아니다. 강력한 덩크 슛을 뜻하는 영어 단어 '슬램덩크(slam dunk)'를 상품명으로 따왔을 뿐이다.
현대백화점이 '더 퍼스트 슬램덩크' 배급사와 공식적으로 협업해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지난 26일부터 운영하고 있는 슬램덩크 팝업스토어에는 연일 '오픈런'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에선 슬램덩크 한정판 피규어와 유니폼 등 200여종의 슬램덩크 굿즈를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7일까지 더현대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뒤 내달 10일부터 22일까지 더현대대구에서 팝업스토어를 이어간다.
업계에선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3040세대의 추억을 자극해 이들의 소비 욕구를 불러일으킨 것을 보고 있다.
이날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지난 주말(27∼29일) 관객 24만9000명(매출액 점유율 21.5%)을 동원해 1위를 차지했다. 전날까지 누적 관객수는 192만2000명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