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서방 국가들로부터 300대가 넘는 전차를 지원받는다고 발표했다. 교착상태에 빠진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이들 전차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딤 오멜첸코 주프랑스 우크라이나 대사는 “오늘 기준으로 다수 국가가 우크라이나에 중전차 321대를 보내기로 공식 합의했다”며 “최대한 빨리 이 같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확보한 전차 규모는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군에 대한 반격을 위해 필요하다고 언급한 300~500대 규모에 부합한다. 미국은 25일 자국 주력 전차인 M1 에이브럼스 31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독일도 같은 날 레오파르트2 전차 14대를 보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는 서방 동맹국이 약속한 전차가 러시아군의 전열을 뚫고 영토를 수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러시아군은 이들 무기가 도착하기 전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부 고위 인사를 대거 물갈이하며 ‘부패와의 전쟁’에 나섰다. 이날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최근 사임하거나 해고된 공직자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 등을 포함해 11명에 달한다.
뱌체슬라우 샤포발로우 국방부 군수담당 차관은 국방부가 군납 식비를 과대 지급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결백을 주장하다 결국 사임했다. 올렉시 시모넨코 검찰 부총장은 올리가르히(러시아 신흥재벌)로부터 벤츠 승용차를 빌려 스페인에서 휴가를 보낸 사실이 밝혀져 해임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들의 부패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경우 전후 복구에 필수적인 서구의 자금 지원이 중단될 수 있음을 우려해 칼을 빼들었다는 분석이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