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치킨을 튀기고 서빙까지 해준다. ‘1가구 1로봇’ 시대도 머지않은 느낌이다. 우리 일상 곳곳으로 파고드는 로봇 산업의 높은 잠재력에 투자할 시기다.”
정대호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매니저(사진)는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매니저는 국내 로봇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K-로봇액티브’를 운용하고 있다. 정 매니저는 “고령화·저출산으로 노동인구가 감소하면서 로봇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전 세계적인 리쇼어링(해외 공장 자국 복귀)에 따라 자동화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 관련주는 올해 국내 증시에서 주도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3일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원을 투자한다는 소식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KODEX K-로봇액티브는 올 들어서만 21.60% 상승했다. 이 기간 전체 국내 ETF 가운데 레버리지형 상품을 제외하고 수익률 3위에 올랐다. 정 매니저는 로봇주에 대해 “주가가 단기 조정을 받을 수는 있지만 장기적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ODEX K-로봇액티브는 삼성전자 투자 비중이 9.34%로 가장 높다. 레인보우로보틱스(7.96%), LG전자(7.63%), 네이버(7.27%), 두산(6.46%) 등도 담고 있다. 로보티즈(5.83%), 에스피지(4.79%), 에브리봇(3.83%), 유일로보틱스(3.40%) 등 중소형주 비중도 높다.
정 매니저는 중소형주를 고를 때 ‘매출 증가율이 높은 기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산업 성장 초기 단계에는 투자 때문에 적자가 나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창업주가 누구인지, 어떤 곳으로부터 투자받았는지, 어떤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등도 중요하다”고 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