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팅 앱 AI 도움 받는 사람들…실제로 효과 있을까

입력 2023-01-27 15:03
수정 2023-01-27 15:08

미국 데이팅 앱 개발·운영사들이 인공지능(AI)과 챗봇 기능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데이팅 앱에서 연락하게 된 상대로부터 친밀감을 끌어내 실제 만남까지 성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상대로 사업 기회를 포착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데이팅 앱 기술 개발 스타트업인 키즈 AI는 데이팅 앱 사용자들에게 대화 시작, 만남 제안, 약속 취소 등 다양한 상황에 적합한 말을 제안하는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가격은 월 14.99달러(약 1만8000원)다. 키즈 AI는 최근 투자자들로부터 300만달러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운 오픈AI의 텍스트 생성 모델 GPT-3를 활용했다. 테일러 마고 키즈 AI 창업자는 “데이팅 앱에서 대화를 통해 친밀감을 형성하지 못한다면, 온라인 데이트 자체를 끌어낼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 효과를 놓고는 논란이 있다. 이 서비스를 실제 사용해본 사람 중 하나는 WSJ에 “‘낚시’ 느낌이 있었고, 첫 온라인 데이트가 오히려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고 했다. 데이팅 앱 회사 매치 그룹의 기술 고문으로 재직해온 인류학자 헬렌 피셔는 “그 어떤 AI 도구도 만남에서 결혼에 이르기까지 장기적으로 효과를 내긴 어렵다”며 “실제 만남에서 사람들은 늘 그래왔던 듯 행동하기 마련”이라고 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