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이커머스(전자상거래) SSG닷컴(쓱닷컴)과 이마트를 총괄하고 있는 강희석 대표가 올해 쓱닷컴의 수익구조 개선을 통한 흑자 전환 사업 모델 구축을 임직원에게 주문했다.
SSG닷컴은 강 대표가 전날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모든 직원이 참여하는 소통 행사인 '오픈톡'을 열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점 추진 과제에 대해 설명했다고 27일 밝혔다.
강 대표는 지난해에 대해 "G마켓과 함께 통합 멤버십 서비스를 론칭하고, 쓱닷컴의 온라인 장보기 역량을 G마켓에 이식하는 등 '원 디지털 유니버스'의 초석을 다진 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는 사업모델의 본질적인 경쟁력 확보와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체계를 구축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그로서리, 라이프스타일 등 핵심 카테고리에서 고객의 첫 번째 선택을 이끌어 내는 ‘고객 신뢰 기반 프리미엄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강 대표는 이를 위한 중장기 추진 과제로 성장, 고객, 플랫폼, 수익을 제시했다.
수익 관점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하고 있는 '균형 성장' 전략을 강화해 향후 흑자로 전환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성장 관점에서는 쓱배송 서비스를 앞세워 경쟁이 치열한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주력 고객인 3∼4인 가구에 대한 장바구니 침투율을 높이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1∼2인 가구를 고려해 서비스 차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는 패션·뷰티 카테고리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고객 측면에서는 지난해 첫선을 보인 통합멤버십에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등 오프라인 주요 관계사 혜택이 연겨된 '통합멤버십 2.0'을 연내 론칭하기로 했다.
또한 쓱닷컴 G마켓 옥션 W컨셉 등 개별 플랫폼별로 특화된 역할을 추진할 예정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쓱닷컴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 대표는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 재직 시절 10여 년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경영전략을 조언해 그의 '복심'으로 불린다. 이달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에서도 강 대표는 정 부회장과 함께 현장을 누볐다. 1993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농림수산식품부 서기관과 베인앤드컴퍼니의 소비재·유통부문 파트너를 거쳐 2019년 이마트 창사 이래 첫 외부 영입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2020년 10월부터는 그룹 통합 온라인쇼핑몰 SSG닷컴의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