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곳 중 8곳이 청약 미달"…규제 완화에도 거센 '미분양' 바람

입력 2023-01-27 14:23
수정 2023-01-27 14:48


새해 분양 단지에서 청약 미달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전국 분양 시장에 한파가 지속되면서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다.

2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들어 1순위 청약을 받은 아파트 총 11곳 가운데 8곳이 청약 미달됐다.

지난 26일까지 청약을 받은 충남 ‘서산 해미 이아에듀타운’은 80가구 모집에 단 3건의 통장이 들어왔다. 경쟁률은 0.03대 1에 그쳤다.

제주 애월읍 ‘하귀푸르미르아파트’는 41가구 모집에 9명이 신청했다. 경쟁률이 0.21대 1로 나타났다. 전북 익산시 ‘익산부송데시앙’은 727가구를 공급했지만 접수된 청약 통장은 133건에 불과했다.

대형 브랜드를 달고 나온 단지도 미분양을 피해 가지 못했다. 현대건설이 대구 동구에 시공한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은 총 478가구를 분양했다. 단 28명이 접수해 경쟁률이 0.06대 1에 그쳤다.

DL이앤씨가 경기 안양시에 선보인 후분양 단지 ‘평촌 센텀퍼스트’는 1150가구 모집에 350명이 신청했다. 평균 경쟁률이 0.30대 1.

다만 롯데건설이 경남 창원시에 공급한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 1·2 블록’은 각각 28.7대 1, 28.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순위에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이 단지가 청약에 흥행한 이유는 인근 시세 대비 분양가가 저렴했기 때문이다. 민간공원특례사업으로 공급된 이 단지의 분양가는 84㎡이 5억2000~5억3000만원이다. 인근 ‘포레나 대원’의 같은 평형이 지난달 5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높은 금리가 유지되는 만큼 전국에서 미분양 물량이 쌓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김효선 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지난해 원자재값과 공사비 인상으로 분양가는 올랐지만 주택 거래 가격은 하락해 신규 단지의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아 보인다”며 “전매제한 완화, 분양가 상관 없이 중도금 대출 허용 등 올 초 정부가 내놓은 청약 관련 정책이 시장에서 효과적으로 작용할지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1순위 청약 받은 단지
위치 단지명 공급 가구수 접수 건수 충남 서산 해미 이아에듀타운 80 3 전북 익산 부송 데시앙 727 133 경기 대광로제비앙 센트럴 266 213 인천 송도역 경남아너스빌 94 62 제주 하귀푸르미르아파트 41 9 대구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 478 28 경기 평촌 센텀퍼스트 1150 350 경남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 1BL 461 13238 경남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 2BL 491 13756 인천 인천석정 한신더휴 139 36 충북 청주 개신동 원더라움 31 43 자료: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