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사망자, 정점 대비 80% 줄었다

입력 2023-01-26 17:32
수정 2023-02-03 19:15
중국 보건당국이 코로나19 병원 내 사망자가 정점 대비 80% 가까이 줄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우려하는 새로운 변이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설) 연휴의 소비는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중국 매체 펑파이 등에 따르면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전날 내놓은 ‘전국 코로나19 감염 상황’ 보고서를 통해 전국 병원에서 나온 코로나19 관련 하루 사망자가 4일 4273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하락해 23일에는 896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정점 대비 79% 감소한 수치다.

중증 환자는 같은 기간 12만8000여 명에서 3만6000여 명으로 72% 줄었다. 발열병원 방문자는 작년 12월 22일 286만 명에서 이달 23일 11만 명으로 96% 급감했다.

CDC는 또 작년 9월 말 이후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 확산 과정에서 90% 이상의 우세종은 오미크론 계열 BA.5.2와 BF.7 변이이며 새로운 변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이번 발표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21개 국가가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변이 우려에 중국발 입국자 대상의 방역 강화 조치를 시행한 가운데 나왔다. 중국 내 코로나19 관련 환자가 확연히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발표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한국과 일본에 대해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보복성 조치에도 나섰다. 한국 정부는 중국인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 제한을 오는 31일까지 유지한 뒤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중국 내 코로나19 관련 환자 수가 정점을 찍으면서 소비도 눈에 띄게 살아나고 있다. 온라인 영화표 플랫폼 마오옌은 춘제 연휴 첫 나흘 동안 팔린 영화표가 36억2000만위안(약 6600억원)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억위안을 넘어섰다고 집계했다.

교통량도 늘고 있다. 중국 교통부에 따르면 춘제 연휴(21~27일) 첫 나흘 동안 하루 평균 통행량은 3645만 건으로 지난해 춘제 기간보다 20.1%, 2019년보다는 8.3% 늘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