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고향인 경남 거제에 기부금을 전달한 사실이 알려졌다.
거제시는 문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설을 앞두고 고향사랑기부제 온라인 창구 '고향사랑e음'을 통해 기부자 '문재인'으로 500만원을 기부했다고 26일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1953년 1월 거제면 명진리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6.25 전쟁 당시 흥남 철수 때 거제로 피난을 왔다. 문 전 대통령의 경우 6세까지 이곳에 거주하다 부산으로 거처를 옮긴 바 있다.
이번 문 전 대통령의 기부 활동은 고향에 대한 남다른 애정에서 나온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문 전 대통령은 본인의 자서전에서 "어릴 때 떠나와 기억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다"면서도 "그래도 고향이고 부모님이 피난살이를 한 곳이라 늘 애틋하게 생각되는 곳"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청와대에 있을 때, 거제 지역 현안에 대해 도와 달라는 요청이 오면 늘 신경을 쓰곤 했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거제 명진리 남정마을에는 아직 문 전 대통령 생가가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대선에 당선된 이후 한때 관광 명소로 불릴 만큼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다만 사유지인데다 문 정부 당시 생가와 관련해 어떠한 논의도 하지 말아 달라는 청와대 요청에 따라 퇴임 이전까지 별다른 사업이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