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상 최대 실적'…연간 영업익 10조 육박 [종합]

입력 2023-01-26 14:56
수정 2023-01-26 14:57

현대자동차가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호조와 우호적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142조5275억원을 올렸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21.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익은 9조8198억원으로 47% 늘었다. 영업익의 경우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최대 실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늘고 있으나, 여전히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은 낮은 모습으로 대기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 등 경영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와 기타 부품 수급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회복돼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영업익도 판매대수 증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전년 늘었다.

지난해 4분기 현대차의 매출은 38조52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다.

현대차는 판매 확대와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환율 효과로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14.9% 상승한 1359원을 기록했다.

영업익도 3조3592억원으로 119.6%나 늘었다. 영업이익률 8.7%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103만8874대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이 중 국내 시장에서는 19만2049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3.3%가 증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말에 출시한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와 제네시스 라인업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해외 시장에서는 총 84만6825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9.3%가 증가했다. 현대차는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와 더불어 아이오닉6의 글로벌 본격 판매 등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 호조가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다만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1.1%포인트 내린 79.8%를 나타냈다. 부품 수급 개선으로 인한 가동률 상승과 우호적 환율 영향으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 판매 관리비는 신차 마케팅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늘었으나,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 낮아진 11.5%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정학적 영향,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 변동성 확대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도 부담 요인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6의 글로벌 판매를 본격화하고, 아이오닉5 N 및 디 올 뉴 코나 EV를 출시해 전기차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 글로벌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