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그늘이 짙어지면서 중고차 시장에서도 포터와 봉고 등 생계형 소형 상용차 수요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26일 국내 중고차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자사 등록매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현대 포터Ⅱ, 기아 봉고Ⅲ, 더 뉴 봉고Ⅲ의 총 중고차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2021년) 대비 16% 증가했다. 차종 별로 보면 포터Ⅱ는 전년 대비 14%, 봉고Ⅲ는 6% 늘었고 더 뉴 봉고Ⅲ는 전년 대비 135%나 뛰었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는 2019년, 2020년식 포터Ⅱ, 봉고Ⅲ, 더 뉴 봉고Ⅲ의 시세가 눈에 띄게 상승했다.
2019년식 현대 포터Ⅱ 슈퍼캡 CRDI(초장축) 시세는 지난해 1분기 1265만원에서 같은해 4분기 1459만원으로 15% 상승했다. 2020년식의 시세는 지난해 1분기 1388만원에서 같은해 4분기 22% 상승한 1696만원을 기록했다.
2019년식 기아 봉고Ⅲ 킹캡 CRDI(초장축)도 지난해 1분기 1159만원에서 같은해 4분기 1234만원으로 약 6% 상승했다. 더 뉴 봉고Ⅲ 킹캡 EV(초장축)의 지난해 4분기 시세는 같은해 1분기 대비 5%가 상승한 2446만원을 기록햇따.
소형 상용차는 경기에 따라 직접 영향을 받는 대표적 생계형 차로, 불황에 판매가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고 경상용차는 자영업자, 운송업자 등 생계용으로 바로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아 관심이 높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소형 상용차 수요 증가는 경기 불황 여파와 더불어 비대면 물류 운송 시장 확대 등 복합적 요인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중고차는 신차 대기 없이 합리적 가격으로 구매 가능해 소비자 선호가 높다. 당분간 중고 소형 상용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