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수출용사' 설움 날린다…대기업 그늘에 가려진 中企 빛 보나

입력 2023-01-26 10:00
수정 2023-01-26 10:03
국내 중소기업들은 상당수가 수출 대기업의 납품을 담당한다. 대기업이 제품을 수출할 때 중소기업은 부분적인 역할을 담당했는데도 기여에 따른 보상이 온전하지 못했다. 직접수출은 없지만 간첩수출이 500만달러 이상인 기업이 2021년 기준 497개사에 달했다. 이에 정부는 이들 기업에 ‘무명의 수출 용사’라는 타이틀을 달아주면서 정부 포상을 신설하고, 수출 실적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6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중소기업 수출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중소기업은 간접수출까지 포함하면 우리나라 총수출의 약 40%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글로벌 경기침체,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불안, 환율 변동 등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1175억달러를 기록했다.(전년 1155억달러)하지만 중국으로의 수출 부진 등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소세가 지속되자, 정부가 중소기업 수출 활로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우선 정부는 간접수출 기업을 수출주역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간접수출 기여도를 당당히 인정받도록 대기업의 간접수출확인서 발급실적을 동반성장지수 및 상생협력실태조사에 반영하기로 했다. 정부 수출사업 참여시 간접수출 실적 인정, 해외전시회 참여 우대 등 당근도 제시했다.

또, 플랫폼 기반 온라인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입점, 홍보, 물류, 배송 등 온라인 수출 전 과정을 원스톱 패키지로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하고 국내 최초 항공 수출 중소기업 전용 물류센터도 조성할 계획이다. 글로벌 유니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벤처·스타트업의 중동·유럽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벤처펀드 조성 및 교류행사 개최, 글로벌 대기업과의 협업 프로그램 확대 등 벤처·스타트업의 글로벌화도 적극 뒷받침한다.

뉴욕, 도쿄, 두바이 등 주요 글로벌 무역거점에 설치된 수출인큐베이터를 더 많은 중소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오피스 형태의 ‘글로벌비즈센터’로 개편한다. 현지 한인협단체 및 기업인 간의 협업의 거점으로 활용하기로했다.

케이팝 한류공연과 수출박람회를 융합한 ‘K-POP with K-BRAND’ 행사와 최근 한류가 확산 중인 중동 시장 개척을 위한 ‘K-콘텐츠 엑스포 in 두바이’, 민간 유통사와 협업을 통한 ‘K브랜드 엑스포’ 등 현지에서 대형 박람회를 개최하고, 중동·EU·미주 등 전략시장에 대한 수출전시회 참여지원도 확대한다.

이 장관은 “중소기업은 직·간접적으로 수출의 40%에 기여하면서 우리 경제의 뿌리 역할을 해왔으나,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등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 이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성장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난해 10월부터 진행한 20여차례 간담회를 통해 나온 건의사항을 담아 중기 수출지원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