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독특한 위스키를 찾는 소비자가 늘자 ‘뉴월드 위스키’의 인기도 뛰고 있다. 뉴월드 위스키는 전통의 위스키 강국인 스코틀랜드·아일랜드와 캐나다·미국·일본 이외 나라에서 생산된 위스키다. 지난해 국내 판매 증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대만의 싱글몰트 위스키 ‘카발란’이 대표적인 뉴월드 위스키다.
카발란을 수입·유통하는 골든블루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카발란의 국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69% 늘었다고 25일 발표했다. 2017년 국내에 처음으로 출시된 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카발란은 2006년 대만 킹카그룹이 세운 대만 최초의 위스키 증류소 카발란에서 생산되는 싱글몰트 위스키다.
면세점 판매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카발란의 2022년 면세점 판매량은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가운데서도 전년 대비 115% 증가했다.
위스키 마니아 사이에서 카발란이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로 독특한 향이 꼽힌다. 카발란은 대만의 덥고 습한 기후 덕에 캐스크(위스키를 숙성시키는 나무통)의 풍미가 위스키 원액에 더 빨리 스며든다. 여기서 비롯된 독특한 향이 다양한 위스키를 찾는 젊은 세대의 수요와 맞물려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 ‘카발란 솔리스트 올로로소 셰리’(사진)가 등장해 인지도가 높아지기도 했다. 최근 국내 위스키 시장이 확대되면서 대만, 스페인, 독일 등 신흥 제조국의 위스키 수입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산 위스키 수입액은 2021년 대비 24.4% 늘었고, 스페인산은 10.3%, 독일산은 53.5% 증가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