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산하 채널 ENA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방영해 톡톡히 재미를 본 KT스카이라이프가 유명 IP(지식재산권) 투자를 늘리고 있다. 채널 가치를 높여 콘텐츠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ENA는 네이버웹툰의 인기작 ‘낮에 뜨는 달’ IP를 기반으로 한 동명 드라마를 연내 편성한다. 이 드라마는 이르면 오는 3월부터 촬영을 시작한다.
‘낮에 뜨는 달’은 누적 조회수 7억 건이 넘는 유명 웹툰이다. 삼국시대와 현재를 넘나들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사극 로맨스로 큰 인기를 얻었다. 신라의 귀족 ‘도하’와 대가야 장군의 딸 ‘한리타’의 사랑과 갈등이 주된 내용이다.
원작 웹툰은 2013년 5월부터 2017년 8월까지 연재됐다. 연재 종료 후에도 오랜 인기가 이어지면서 원소스 멀티유스(OSMU)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작년엔 바이포엠스튜디오가 ‘낮에 뜨는 달’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2021년엔 ‘낮에 뜨는 달’을 테마로 한 컬래버레이션(협업) 음원 다섯 건이 잇따라 발매됐다. 2014년과 2018년 각각 OST 앨범이 나오기도 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KT 콘텐츠 가치사슬의 ‘몸통’에 해당한다. 방송 송출 플랫폼과 채널을 산하에 두고 있어서다. IP 발굴과 콘텐츠 기획 담당인 KT스튜디오지니와 함께 KT의 미디어 사업 ‘쌍두마차’로 꼽히기도 한다. 작년 11월엔 KT스튜디오지니와 함께 채널 사업 기업 스카이라이프TV를 재출범했다. 이 기업은 ENA 등 총 12개 채널을 운영한다. KT스카이라이프가 지분 62.7%, KT스튜디오지니가 37.3%를 보유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2025년까지 유명 IP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우영우’ 흥행 덕분에 ENA 채널의 광고 단가가 올라갔다는 점을 감안한 공격적인 행보다. 이 회사의 지난해 1~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631억원으로 작년 한 해 매출(7632억원)과 맞먹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