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5일 외교 문제와 민생경제 위기를 부각하며 윤석열 정부를 향한 공세에 집중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UAE(아랍에미리트)의 적은 이란' 발언 논란을 '외교참사'로 규정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끔찍한 외교적 실언으로 대한민국 국익이 심대한 타격을 받게 됐다"며 "고위급 인사를 특사로 이란에 파견해 사태를 수습하라"고 주장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호르무즈 해역을 지나는 선박들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며 "대통령의 말 폭탄에 해운협회가 조심하라는 공문을 띄우는 지경이 됐다"고 지적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망언과 실언으로 외교적 고립과 국제 망신을 자초했다"며 "집권 1년도 안 돼 '국제 왕따'로 추락하게 됐다. 외교 불안이 외교 절망으로 치닫는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민생경제가 위기에 빠졌다며 윤석열 정부를 향한 공세를 펼쳤다. 특히 연휴 기간 청취한 민심을 전하며 난방비 인상과 물가·금리 상승으로 인해 서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정부의 '경제 무능'을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국정의 최우선 책무인 민생이 파탄 지경인데도 경제에는 무능하고, 안보는 불안하며, 외교는 참사의 연속"이라고 맹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집권 2년 차, 우리 국민이 체감하는 민생현장의 고통지수는 상상 초월"이라며 "역대급 난방비 폭탄으로 온 동네 집집마다 비명이 터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정부가 예상한 1%대 (경제) 성장도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금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며 "정부가 정신 차리고 민생 해결, 경제 위기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설 연휴 밥상에 오른 건 난방비 폭등과 장바구니 물가 폭등이었다"며 "전통시장에 나가보니 상인들이 물가 때문에 장을 보지 않는다고 탄식했다"며 설 민심을 전하기도 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