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더클래시, 절반이 당첨 포기…결국 '줍줍' 진행

입력 2023-01-25 13:24
수정 2023-01-25 13:27


청약 성적이 좋았던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 계약률이 절반에도 못 미치며 무순위 청약 물량이 대거 나온다. 높은 분양가와 빠른 입주에 따른 자금 마련이 계약 포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오는 30일 마포더클래시 미계약분 27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지난달 총 53가구를 일반 청약으로 공급했지만 50.9%에 달하는 물량이 계약에 실패했다.

아현2구역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5층, 17개 동, 총 1419가구로 이뤄진다.지난달 일반청약 때까지만 해도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당시 53가구 모집에 1028개 통장이 접수되면서 평균 1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이대역이 가깝다. 광화문 중심업무지구로 오가기 편해 직주 근접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높은 분양가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4013만원으로 강북권 역대 가장 높다.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14억1700만 원~14억3100만원이다. 강동구 둔촌주공을 재건축하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의 분양가(3.3㎡당 3829만원)보다 높다.

아현동 G공인 대표는 “인근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호가가 마포더클래시 청약 시점에는 16억원보다 높았지만, 최근 급매물은 15억5000만원선에 나오고 있다”며 “인근 시세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어 분양가 매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수요자가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분양이기 때문에 60일 내 잔금 납부를 해야 해 당장 자금 마련이 어려운 분양자들이 계약을 포기한 경우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마포더클래시 무순위청약은 59(전용면적)A 1가구, 84A 13가구, 84B 7가구, 84C 6가구로 구성됐다. 서울 거주 무주택 세대 구성원만 신청 가능하다. 청약통장 가입 여부와는 무관하며, 당첨되더라도 재당첨 제한은 적용받지 않는다. 다음달 2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입주 예정일은 다음달이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