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총격범, 댄스교습소 단골이었다…사망자 11명으로 늘어

입력 2023-01-24 07:47
수정 2023-02-06 00:31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의 몬터레이 파크에서 21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희생자가 11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23일 LAC+USC 메디컬 센터는 "불행하게도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친 이들 중 한 명이 사망했다는 것을 공유하게 돼서 슬프다"고 밝혔다.

센터는 이날 사망자가 총격을 받아 "광범위한 상처를 입고 있었다"고 전했다. 사망자의 성별과 구체적인 신원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로써 몬터레이 파크의 댄스 교습소 '스타 댄스 스튜디오'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11명으로 늘어났다.

총기 난사범 휴 캔 트랜(Huu Can Tran)의 총격으로 앞서 남성 5명과 여성 5명 등 10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다만 LAC+USC 메디컬 센터에는 부상 정도가 심한 피해자가 3명 더 있다고 밝혀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일부 사망자 신원도 확인됐다. LA 카운티 보안관실은 현장에서 사망한 10명 중 2명은 65세 여성 마이 느한(My Nhan)과 63세 여성 라일란 리(Lilan Li)라고 밝혔다. 국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수사당국이 범행 동기를 찾는데 주력하는 가운데 난사범 트랜이 일부 피해자를 겨냥해 총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수사당국 한 관계자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트랜이 일부 피해자를 겨냥해 총을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난사범이 사망자 일부를 구체적인 목표로 삼았고, 이어 다른 사람들을 향해 총기를 무작위로 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난사범이 사건이 발생한 댄스 교습소의 단골이었고, 교습소 사람들을 싫어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친구들에 따르면 트랜은 이 댄스 교습소에서 비공식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춤을 가르쳐 주는가 하면 전 아내를 만나기도 하는 등 단골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전 아내는 20년 전에 이곳에서 트랜을 만났으며 2005년 이혼했다고 전했다. 이혼한 후 그는 재혼하지 않았고 여자친구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난사범은 화를 잘 내고 교습소 사람들을 불신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그의 전 아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랜이 무료로 춤을 가르쳐 줬다며 "트랜이 폭력적이지는 않았지만 춤을 추다가 한 발짝이라도 헛디디면 금방 화를 냈다"고 진술했다. 트랜과 자주 대화를 나눴다고 하는 애덤 후드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화를 잘 내고 공격적이며 사람들을 믿지 않는다"며 "친구는 많지 않지만, 사교춤은 좋아했다"고 기억했다.

CNN은 익명의 친구를 인용해 난사범은 댄스 강사들이 자신에 대해 "안 좋은 말을 했다"고 불만을 품고 있었으며, 그는 스튜디오에서 많은 사람에게 적대적이었다고 전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