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현역 은퇴 이후 선수들 대상의 심리 상담 트레이너로 변신한 안영명이 추신수의 발언을 두둔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현재 안영명의 SNS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24일 안영명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추신수 선배가 최근 미국 내 라디오에서 한 솔직 발언을 두고 파장이 크다"며 "먼저 이렇게 국내 야구의 현 상황을 직설적으로 이야기한 사람이 있는가"라고 적었다.
이어 안영명은 "추신수 선배가 메이저리거 출신이라서, '당신들보다 내가 우위'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이것이 자본주의다'라고 가르쳐주기 위해서 발언을 했는가"라면서 "그동안 후배 비난을 일거리로 삼아 보란 듯이 선배라고 눈앞에 나타나는 사람들보다 낫지 아니한가. 누가 한국 야구를 발전시키는 사람일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언 내용이 적절했는지는 함구하겠다"고 적었다.
덧붙여 안영명은 "나 역시 클린베이스볼을 적극 지지한다. 옳다, 그르다를 떠나 누구든 본인의 생각을 입밖으로 낸 내용은 들어볼 가치가 있다"며 "파장을 예상하고도 가감없이 발언한 추신수 선배가 '진짜 선배'라는 생각이 든다"고 추신수를 지지했다.
앞서 최근 추신수는 미국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우진 선수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가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된 해당 방송에서 추신수는 국제 대회에 새 얼굴이 많은 라이벌 일본을 거론하며 사견을 전제로 이번 WBC 대표 선발 때 당장 성적보다는 미래를 위해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문동주(한화 이글스) 등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줬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작년 한국프로야구 최고 투수로 성장한 안우진은 기량과 별도로 과거 고교 시절 학교 폭력(학폭) 가해 이력 때문에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방송에서 추신수는 안우진이 과거 잘못을 반성하고 관련 징계를 받았는데도 국가대표로 뛸 수 없다면서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안우진처럼 불합리한 처우를 받는 후배를 위해 선배들이 나서야 하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고도 전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