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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쇼피파이의 주가가 연초 고공 행진하고 있다. 도이체방크가 투자등급을 상향하면서 하루 만에 주가가 9% 올랐다. 기업간거래(B2B) 부문에서 쇼피파이가 매출을 빠르게 늘릴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23일(현지시간) 쇼피파이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전거래일 대비 8.79% 오른 44.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에만 주가가 27% 올랐다. 쇼피파이는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에 힙 입어 2021년 11월 19일 주가가 169.06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1년도 지나지 않은 지난 10월 11일 주가는 역대 최고치의 7분의 1 수준인 25.67달러로 떨어졌다. 지난해 대유행 완화와 소매시장의 소비 심리 위축이 계속된 탓이었다.
올해엔 월가가 쇼피파이의 B2B 사업 성장세에 낙관하는 분위기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쇼피파이의 투자등급을 ‘보류’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40달러에서 50달러로 올렸다. 투자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45명의 목표주가 평균치(41.14달러)보다 22% 높다. 바빈 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다수 기업들이 현재 전자상거래 서비스 업체 변경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쇼피파이의 기업용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쇼피파이 플러스’의 성장세가 올해 미국 전자상거래 성장 속도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테리 틸먼 트루이스트증권 애널리스트도 쇼피파이의 목표주가를 35달러에서 41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7일 캐나다 투자자문사인 CBIC캐피털의 토드 쿠프랜드 애널리스트는 “올해와 내년에 연 10% 중반대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쇼피파이를 올해 최고의 유망 주식으로 꼽기도 했다.
도이체방크는 다른 B2B 소프트웨어 업체에 대해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23일 브래드 젤닉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올해 기업 전반의 경영 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며 “그간 경기에 덜 민감했던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이 여파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체크포인트소프트웨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센티널원 등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보류’로 일제 하향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