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최선호 주식인 테슬라에 대해 애널리스트 3분의 2가 긍정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자료를 인용해 테슬라를 커버하는 애널리스트 중 64%가 테슬라 주식의 투자등급을 '매수'나 '비중확대'로 분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4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들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테슬라 목표가 중위가격인 194달러다. 직전 거래일 종가(133.42달러)에서 45% 상승 여지가 있다고 본 것이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를 위해 보유 지분을 대량 매도하는 등 '오너 리스크'가 부각된 와중에도 전문가들이 우호적인 것은 테슬라가 여전히 전기차 시장의 지배자라는 믿음 때문이다.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에 올인하면서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점도 우려요소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한 압도적 점유율'에 주목했다. 정보제공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작년 1∼9월 미국에서 신규 등록된 전기차 52만5000대 중 테슬라의 비중이 65%로 여전히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2020년의 79% 대비로는 14%포인트 빠졌다.
투자은행 베어드의 벤 캘로 선임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실적)추정치 하향과 생산 감소 보고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장단기적으로도 가장 잘 자리 잡은 전기차 제조사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테슬라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졌다는 점도 애널리스트들이 테슬라 매수를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매체는 전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와 존 캣싱그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테슬라가 "지나치게 과매도됐다"며 최근 테슬라의 전기차 할인이 중국 등 핵심 시장에서 수요 증가를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두 애널리스트가 중국의 전기차 매수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낮아진 가격을 이유로 테슬라 모델Y를 구입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답했다.
대표 테슬라 강세론자 '돈나무'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운용 창업자는 "우리는 언제나처럼 테슬라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면서 향후 5년간 주가가 5배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