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설 당일인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을 초청해 '조용한 명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윤 대통령 부부가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을 관저로 초청해 식사를 함께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조리사를 비롯한 관저 직원들 모두 집으로 돌려보내 가족과 명절을 쇠도록 하고 관저에는 경호 인력만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전부터 요리를 즐겨온 윤 대통령이 조리사 대신 직접 설 떡국뿐 아니라 어묵탕과 달걀말이, 만두 등을 만들어 손님들에게 대접했다"며 "남는 시간에는 반려견들과 산책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모처럼 반려동물 밥까지 손수 다 챙겼다. 지난달 입양한 안내견 '새롬이'와도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음식 솜씨는 지난 대선 기간 후보 시절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21년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했던 윤 대통령은 코팅 팬에 비해 까다로운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으로 달걀말이를 능숙하게 만들어냈다.
당시 윤 대통령은 김치찌개와 불고기까지 완벽한 식탁을 차려내고는 "이렇게 해야 안 쫓겨나고 살지 않겠냐"고 웃어 보였다.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은 주부들조차 쓰기 어렵다고 꼽는 주방 아이템이다. 예열과 코팅을 하지 않으면 음식이 들러붙기에 십상이다.
또 윤 대통령은 같은 해 유튜브 영상을 통해 "내 요리는 간단하게 적은 재료 가지고 쉽게 만들어 먹는 요리인데, 그냥 집에서 해 먹는 것과 비슷한 집밥"이라며 "일요일 같은 때는 간단한 요리 해서 부모님하고 같이 밥을 먹었는데, 아버지가 '너 나중에 공직 그만두면 식당 해라'라고 하셨다"고도 했다.
한편, 서울의소리와 열린공감TV 등이 2022년 1월 23일 합동 방송으로 공개한 이른바 '7시간 녹취록'을 통해 김건희 여사가 윤 대통령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이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김 여사는 2021년 7월 20일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와 통화에서 "난 (밥은) 아예 안 하고 우리 남편이 다 한다"고 했다.
해당 녹취가 공개되자 오히려 윤 대통령의 가정적인 면모가 돋보인 대목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당시 김 여사의 해당 발언이 담긴 보도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나도 밥은 내가 했는데, 설거지보다 낫지 않나? 근데 이건 험담이냐, 미담이냐"고 반문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