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소득이 낮은 아동·청소년일수록 가족과 친구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의 '아동·청소년 삶의 질 2022'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만 9∼18세를 대상으로 현재의 가족관계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조사한 결과 가구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아동·청소년의 만족도는 평균 7.04점이었다.
가구소득이 600만원 이상인 아동·청소년의 만족도는 8.51점으로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인 경우보다 1.47점 더 높았다. 가구소득 100만∼200만원 미만은 7.65점, 가구소득 200만∼300만원 미만은 7.95점, 가구소득 300만∼400만원 미만은 8.04점 등으로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만족도도 높았다.
친구 관계 만족도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가구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만 9∼18세 아동·청소년의 친구 관계 만족도는 7.31점으로 가구소득이 600만원 이상인 경우(8.22점)보다 낮았다. 가구소득 100만∼200만원 미만은 7.50점, 200만∼300만원 미만은 7.71점 등으로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대체로 친구 관계 만족도도 높았다.
소득의 차이에 따라 관계에 대한 만족도도 차이를 보인 것이다.
소득이 선물이나 활동 등 또래 친구와의 관계 유지를 위해 필요한 자원으로서, 소득 수준에 따라 관계 만족도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득이 낮을수록 커지는 물질적 결핍 등도 가족관계 만족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김기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청년정책연구실장은 "소득이 낮을수록 자원이 부족하고 이는 관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여지가 있다"면서도 "소득이 높다고 부부 관계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니듯, 관계에는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해석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구소득에 따라 자신의 삶에 대한 아동·청소년의 긍정적 인식도 차이가 나타났다. 2020년 기준 가구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만 9∼18세 아동·청소년이 자기 일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정도는 평균 6.27점이었다. 600만원 이상인 경우에는 7.02점으로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자신의 삶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