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 묻어둘 만하다"…자녀 위한 美 '경제적 해자' 기업은

입력 2023-01-24 16:06
수정 2023-01-24 16:07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세뱃돈으로 주식에 투자하려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최근 국내 한 증권사의 설문조사 결과, 청소년 10명 중 6명은 세뱃돈을 활용한 투자법으로 저축보다 주식을 꼽았다. 하지만 부모들은 자녀가 투자하는 종목이 장기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낼지 불안하다. 전문가들은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경제적 해자(MOAT)’ 보유 기업에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한다. ○모닝스타가 꼽은 ‘경제적 해자’ 넓은 美 기업은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리서치업체 모닝스타는 경제적 해자가 넓은 기업을 모아 ‘모닝스타 US 지속가능성 모트(MOAT) 포커스’, ‘모닝스타 와이드 모트(MOAT) 포커스’ 등 지수를 산출한다.

전 세계 100명 이상의 모닝스타 소속 연구원들이 무형자산, 효율적 규모, 비용우위, 전환비용, 네트워크 효과 등 5가지 경제적 해자 조건을 고려해 지수 종목을 구성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모닝스타의 평가 기준이 상당히 높아 전체 분석 기업의 14% 정도만 와이드 모트 기업으로 분류된다”며 “경쟁사들을 물리치고 오랜 기간 높은 자본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는 기업들을 꼽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모닝스타 와이드 모트(MOAT) 포커스 지수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기업은 세계적 항공기 제작 회사 보잉이다. 약 3%를 차지하고 있다. 항공 산업은 초기 투입 자본이 크고,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업종이다. 그만큼 진입 장벽이 높아 경제적 해자가 넓다. 보잉 주가는 최근 10년 간 3배 가까이 올랐다. 최근 한 달 새 약 11% 올랐다.

제약회사 바이오젠의 비중은 2.83%로 두 번째로 높았다. 이 기업은 노벨상 수상자 윌터 길버와 필립 샤프 등이 1978년 미국에 설립한 제약사다. 다발성경화증과 척수성 근위축증 분야에서 연매출 10억달러가 넘는 블록버스터급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다. 주가는 최근 10년 간 110% 올랐다. 6개월 새 40% 상승했다.

이밖에 에머슨 일렉트릭(2.79%),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2.70%) 등도 비중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어도비는 최근 3D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도 선두 주자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주가는 최근 10년 간 9배 가까이 올랐다. ○ETF로 분산투자해볼까지수에 편입된 종목들 중 원하는 기업을 꼽아 투자할 수 있지만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분산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국내에는 모닝스타 와이드 모트(MOAT) 포커스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는 ‘ACE 미국 와이드 모트 가치주’ ETF가 있다. ‘한국투자 지속가능미국 와이드모트펀드’는 모닝스타 US 지속가능성 모트(MOAT) 포커스 지수를 추종한다.

미국엔 ‘밴에크 모닝스타 와이드 모트(MOAT)’가 상장돼있다. 모닝스타 와이드 모트(MOAT) 포커스 지수를 따라간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차별화된 기업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시장 지배력”이라며 “장기투자자라면 경쟁자들 대비 압도적인 지배력을 지닌 ‘경제적 해자’ 기업들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