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시한 역세권 청년주택 입주자 모집에 4만 명이 넘는 예비 수요자가 몰리는 등 공공임대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 부담이 커진 데다 ‘전세 사기’에 대한 불안이 적지 않아 20·30세대를 중심으로 공공임대주택 선호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지난 13일까지 시내 역세권 청년주택 21개 단지, 529가구의 입주자를 모집한 결과 4만496명(경쟁률 76.6 대 1)이 신청했다고 20일 밝혔다. 청년주택 공공임대는 SH공사가 전용면적 16~33㎡ 규모의 역세권 원룸이나 1.5룸을 주변 시세보다 70%가량 저렴하게 임대하는 제도다.
지난해 7월 입주자 모집 때도 경쟁률이 90 대 1을 웃도는 등 청년층의 관심이 높다. 한화건설이 지은 ‘포레나당산’ 전용 17㎡(21가구)의 입주자 모집에는 7831명이 몰렸다. ‘용산베르디움프렌즈’ 전용 19㎡는 한 가구 모집에 986명이 신청했다. 포레나당산 전용 17㎡의 저소득층 공급분 임대료는 보증금 2700만원에 월 11만9000원, 용산베르디움프렌즈 전용 19㎡는 보증금 3020만원에 월 13만3000원에 불과하다.
지난 11일까지 신청을 받은 행복주택(재건축·재개발 단지 내 임대 포함)도 23.2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공덕동 행복주택 등 임대단지 외에도 래미안원베일리 등 재건축·재개발 단지 내 임대 물량 1620가구의 입주자 모집에 3만7655명이 달려들었다. 서울 광진구 화양동의 ‘테라펠리스건대4차’ 청년층 임대는 세 가구 모집에 3724건의 신청이 접수됐다. 입주를 앞둔 공덕동 행복주택의 청년 우선공급은 60가구 모집에 지원자가 4674명에 달했다.
공공임대주택 중 전용 39㎡ 이하 신혼부부 주택과 원룸 고령자 공급분 등 일부 유형은 미달 사태를 빚었다. 개포자이프레지던스의 전용 39㎡ 신혼부부 공급분은 90가구 모집에 77건 신청에 그쳤다. 임대료는 보증금 1억5440만원에 월세 55만2000원이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