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생존 여부를 놓고 '폭탄' 발언했다.
20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러시아와 평화협상 진행에 대한 질문에 "나는 그가 여전히 살아있는지, 특히 그가 의사 결정하는지, 혹은 누가 의사 결정하는지, 어떤 그룹의 사람들이 의사 결정하는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젤렌스키는 또 "누구와 무엇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나는 가끔 크로마키 화면에 등장하는 러시아 대통령이 정말 그 사람이 맞는지 모르겠다"라고도 말했다. 방송 화면의 합성 기술을 의미하는 크로마키를 언급하며 러시아 언론의 조작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 발언이 정말 푸틴 대통령이 사망했다고 시사하기 위한 것인지, 푸틴 대통령이 주요 정책 결정에 참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암에 걸렸다. 파킨슨병 초기 진단을 받았다"는 등 여러 차례 건강 이상설에 휩싸여왔다. 또 매년 이맘때쯤 강이나 연못 얼음물에 뛰어드는 러시아 정교회 전통 의식에 참여해왔으나 올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