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는 게임을 넘어 스포츠, 그리고 문화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상 깊었던 경기들은 물론, 궁금했던 뒷이야기 나아가 산업으로서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분석합니다.
'2023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시즌 개막전에서 상처를 입은 DRX와 젠지 e스포츠가 오늘(21일) 대결을 펼친다. 각각 디플러스 기아(Dplus KIA, 이하 DK)와 T1에 패한 두 팀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승리가 절실하다. 두 팀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 이상을 바라보는 팀이어서 상대 전적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DRX와 젠지의 대결에서 승부처는 역시 바텀 라인이다. 현재 메타에서 루시안-나미, 제리-룰루처럼 원거리 딜러(이하 원딜)의 캐리 능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승리 플랜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양쪽 원딜 선수 모두 이번 시즌이 스스로를 증명할 기회다.
DRX는 올해 지난 시즌 담원(현 디플러스 기아)에서 활동한 덕담(서대길)을 영입했다. 데프트(김혁규)와 자리를 맞바꾼 셈인 덕담은 개막전에서 DK에 2 대 0으로 패배하며 판정패를 당했다. 덕담은 2021 시즌 농심 레드포스에서 강력한 라인전을 자랑하며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서머 시즌에는 팀이 정규 시즌 3위였지만 LCK 올프로팀 퍼스트 원딜로 꼽히며 캐리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2022 시즌 담원에서는 2021 시즌보다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젠지는 2023 시즌을 앞두고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룰러(박재혁)를 떠나보내고 2군에서 활동하던 페이즈(김수환)를 승격시켰다. 그는 LCK CL(챌린저스 리그)에서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는 등 관계자들 사이에선 잠재력을 인정받은 선수다. T1을 상대로 한 개막전에서도 정글러인 피넛과 함께 라인전 단계에서 먼저 킬을 따내는 등 준수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대형 오브젝트 앞 한타 상황에서의 위치 선정 등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전임자인 룰러의 빈자리를 채울 만큼의 포스를 뽐내지는 못했다.
올 시즌 초반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두 팀 모두 첫 승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선 양 팀 원딜의 폼이 중요해 보인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개막전에서 제리만을 사용한 상황이다. 그리고 상대 원딜의 루시안을 상대로 후반 캐리 능력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패배했다. 양 선수가 다시 한번 제리를 꺼내들 것인지 아니면 상대에게 제리를 허용하고 루시안, 시비르 등으로 받아칠 것인지가 밴픽적인 부분에서 관전 포인트다.
덕담과 페이즈는 모두 데프트와 룰러라는 베테랑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부담감도 안고 있다. 하지만 이를 이겨낸다면 실력을 스스로 입증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기도 하다. 덕담과 페이즈, 두 선수 중 오늘 누가 먼저 부담을 떨쳐내고 자신감을 회복할 것인가?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