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소비 등 미국 경제가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Fed가 긴축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월가는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의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의 수혜를 볼 항공주와 아웃도어 관련주가 여전히 상승 여력이 높다는 분석이다.○산업재 ETF, 작년 4분기 18% 급등
산업주는 미국 증시가 크게 하락한 지난해 비교적 선방했다.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 산업재 상장지수펀드(ETF)인 ‘인더스트리얼 셀렉트섹터 SPDR(XLI)’은 지난해 4분기 18.6% 급등했다. 올해 들어서도 2% 이상 올랐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18일(현지시간) “XLI 기업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의 매수 의견이 55% 이상이고, 평균 목표가격이 현재 주가 대비 15% 이상 높은 종목이 유망하다”며 이에 해당하는 업종과 종목을 제시했다.
대표적 업종은 여행 수요 회복의 수혜가 예상되는 항공주다. 항공주 가운데서도 알래스카에어그룹의 매수 의견 비중이 87%로 가장 높다. 델타항공은 목표주가가 높아 현재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이 32%인 것으로 추산됐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매수 의견 비중도 57%로 높은 편이다.
이 밖에 미국 발전기 제조기업 제너랙도 매수 의견 비중이 60%인 것으로 집계됐다. 주가 상승 여력도 20%에 이른다. 우주·방위업체인 제너럴다이내믹스와 자동차 경매 회사인 코파트도 목표주가가 현재가 대비 각각 16%, 19% 높다.○BoA “대중적 헬스·아웃도어 기업 유망”고금리, 고물가 속에서 소비 침체가 예고된 가운데 대중적인 소비 브랜드가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해 상반기 완만한 경기 침체를 예상하면서 대중적인 아웃도어 브랜드, 피트니스클럽 분야 종목이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로버트 옴스 BoA 애널리스트는 “부유한 소비자들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더 따지게 되면서 꼭 필요하지 않은 임의 소비재 소비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BoA가 꼽은 종목은 △플래닛피트니스 △아카데미스포츠앤드아웃도어스 △솔로브랜드 등이다. 플래닛피트니스는 한 달 회원료가 10~25달러로 비교적 부담이 적다.
지난해 신규 회원은 180만 명, 누적 회원 수는 1700만 명으로 충성도가 높은 고객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BoA는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며 플래닛피트니스의 목표주가를 현재보다 21% 높은 100달러로 제시했다.
아카데미스포츠앤드아웃도어스는 아웃도어 소매 용품을 낮은 가격에 판매해 주요 소비층인 밀레니얼세대(1980년대~1990년대 중반 출생자) 사이에서 인기다. 목표주가는 70달러로 25% 상승 여력이 있다. 아웃도어업체 솔로브랜드 목표주가는 이날 종가보다 120% 높은 9달러로 제시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