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연봉협상 전 모든 직군을 대상으로 급여 상승분 일부를 선(先)지급한다. 적극적인 성과 보상을 통해 업무 집중도와 만족감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연초마다 발생하는 ‘직원 이탈’을 줄이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직군마다 일정 비율로 인상한 임금을 지급하겠다고 통보했다. 우선 일부 인상분을 지급하고, 최종 임금 인상률이 정해진 후 나머지에 인상률을 적용할 방침이다. 노사가 임금 교섭을 타결한 뒤 최종 인상률을 한꺼번에 소급 적용하던 과거와는 다른 방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기술 사무직을 대상으로 이런 ‘연봉협상 전 선인상’ 제도를 도입했으며 올해 들어 전 직군으로 확대했다. 이달부터 기술 사무직은 연봉의 2%를 먼저 올리고, 기술 전임직은 경력급에서 월 9만원을 더하기로 했다. 전문직은 기본급에서 월 6만원을 올린다.
선지급 인상률은 전년도 임금 인상분과 동종업계 인상률,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해 책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입금 협상 전까지 몇 개월간 전년도 월급을 그대로 받는 것과 비교하면 심리적 안정감이 크다는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반도체 한파’에도 지난해 하반기 성과급(PI·생산성 격려금)으로 기본급의 100%를 지급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목표달성장려금(TAI)’을 종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 것과 차이가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