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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구테레즈 유엔 사무총장은 18일(현지시간) “거대 석유회사 들이 화석연료와 지구온난화에 대한 큰 거짓말을 퍼뜨려 왔다”며 담배산업처럼 책임을 질 것을 주장했다.
CNBC에 따르면 구테레즈 사무총장은 이 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특별 연설에서 엑슨모빌이 1970년대부터 화석연료 사용이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지난주 보도 내용을 인용했다.
사무총장은 “화석 연료 생산자들과 그 조력자들은 이 비즈니스 모델이 인간의 생존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생산 확대 경쟁을 해왔다”고 비판했다.
지난주 하버드대와 독일 포츠담대 교수들은 사이언스 저널에 게재한 연구에서, 1970년대에 엑슨은 자체 연구를 통해 화석연료 사용이 지구 온도 상승에 명확하게 기여한다는 것을 예측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석유산업단체 역시 화석연료의 연소와 관련한 위험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구테레스 사무총장은 “매주 새로운 기후 공포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지구 온도가 상승하는 것을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섭씨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한 약속이 “연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온도 임계값은 2015년 파리 협약에서 설정된 목표다.
이 수준을 넘어서면 지구의 전체 생명 유지 시스템에 극적인 변화가 초래되며 추가 조치가 없으면 지구 온도가 섭씨 2.8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구테레즈 총장은 “이렇게 되면 우리 행성의 여러 지역에서 사람이 살 수 없게 되고 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형선고”라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기후 과학자들은 작년에 지구 온도 상승을 섭씨 1.5도 이하로 억제하기 위한 싸움이 지금 아니면 불가능한 영역에 도달했다고 경고했다. UN의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은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해 화석 연료 사용을 대폭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