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한파' 피해 '뜨거운 해외 시장'으로 눈 돌리는 건설사들

입력 2023-01-18 19:04
수정 2023-01-18 19:22
건설사들이 해외 시장 공략을 올해 최우선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금리 급등과 집값 하락 전망에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주택 시장이 아닌 잠재력이 큰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단 전략이다.

1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건설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대다수 건설사들은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한 경영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1조~2조원 규모 해외 사업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달 중 투르크메니스탄 관련 공식 발표를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0월부터 베트남, 투르크메니스탄, 우크라이나 등 각국을 돌며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금호건설 역시 올해 동남아시아 시장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정주철 금호건설 상무는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부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원재 국토교통부 제1차관은 "지난해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의 악재 속에서도 3년 연속 해외 건설 수주 300억달러를 돌파했다"며 "연간 500달러 해외 건설 수주를 달성해 세계 4대 건설 강국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상수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원자재 가격 급등, 인력난, 경기 위축 등 대내외적 어려움 속에서도 건설업은 내수와 수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올해도 국민 안전과 편익 증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기 국토교통위원장은 “올해 건설 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조봉민/최해련 기자 bongmin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