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바이오산업은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한국은 여전히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서울 마포구에서 18일 열린 ‘제65회 산업경쟁력포럼’에서 토론 발표자로 나선 강건욱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사진)는 “곧 다가올 디지털 바이오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오 혁신 이슈와 과제’를 주제로 개최된 이번 포럼은 국가미래연구원이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했다.
강 교수는 “앞으로 개인 유전체 정보와 사물인터넷(IoT) 장비가 결합한 디지털 바이오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인공지능(AI)이 건강정보뿐 아니라 의료기관에서 진료한 데이터를 분석해 사람들에게 알려줌으로써 개인 맞춤형 예방의학이 실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가 중요하다. 정부는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사업(K-DNA)’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이나 미국처럼 100만 명의 유전체 정보를 검사해 빅데이터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전체 정보를 제공한 개인에게 검사 결과를 알려줄 계획은 없다.
이에 대해 강 교수는 “개인에게 유전체 염기서열 정보를 돌려주면 이를 유용하게 쓸 수 있다”며 “혈전 예방약이 잘 듣지 않는 환자는 유전체 검사를 통해 미리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