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尹 비하한 나경원, 반윤 이미지만 강해졌다"

입력 2023-01-18 10:13
수정 2023-01-18 10:23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의 ‘반윤(反尹)’ 이미지가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18일 CBS라디오에서 “본인은 친윤이고, ‘죽었다 깨어나도 반윤은 안 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돌아가는 형국은 친윤이 아니라 반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전날 오전 자신의 해임과 관련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윤핵관 등 일부 참모들의 왜곡된 보고가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이 6시간 만에 “나 전 의원의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며 이례적으로 공개 저격했다.

윤 의원은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는 것은 대통령이 주변 참모들의 잘못된 조언을 듣고 잘못된 판단을 했다는 것, 어떻게 보면 대통령을 주변 상황을 잘못 판단하는 지도자로 비하한 격이 돼버린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실은 물론 초선 의원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전 의원이 출마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당사자보다는 주변의 출마 요구가 센 것 같다”며 “저출산·고령화위원회 부위원장을 사직했을 때도 기후환경대사직은 사직서를 내지 않았다. 솔직히 (전당대회에) 나가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어 “본인은 어느 정도 선에서 매듭을 지으려고 했을 건데 친윤계 의원들의 집단 린치 같은 게 있었고 나 전 의원의 반발 등이 있으면서 출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발 당 대표 선거에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자”고 촉구했다. 그는 “전당대회는 소위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의원)’가 ‘윤심팔이’를 하며 대통령을 끌어들였을 때부터 첫 단추가 잘못 채워졌다며 “김장연대는 당뿐만 아니라 대통령실에까지 부담을 주며 전당대회를 잘못된 방향으로 가도록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에 임하는 당 대표 후보는 총선 승리 전략과 당 운영에 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강조했다.

서희연 기자 cu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