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걸린다는 '과태료 덫' 도로, 정형돈도 당했다

입력 2023-01-17 07:38
수정 2023-01-17 07:39

방송인 정형돈이 '과태료 덫'으로 불리는 도로를 체험하다 실제 교통법을 위반했다.

13일 유튜브 채널 '정형돈의 제목없음 TV'에는 '대한민국 99%가 모르고 코 베이는 그 곳. 과태료 폭탄 잠실역, 화랑대역'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정형돈은 내비게이션만 따라갔을 뿐인데도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알려진 잠실역, 화랑대역 지역 주행에 나섰다. 해당 도로는 2020년부터 2022년 8월까지 2년 8개월 간 8만 5000천여 대가 단속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화랑대역 인근 도로에서는 내비게이션이 우회전 400m를 앞두고 버스전용차로인 맨 오른쪽 차선으로 진입하라고 안내한다.

하지만 진입하자마자 점선은 실선으로 바뀌고 그 자리엔 단속 카메라가 등장했다. 이후 우회전을 150m 앞두고 다시 실선이 점선으로 바뀐다.

조수석에 탑승해 있던 고승우 변호사는 "이걸 어떻게 안 걸리냐. 미리 들어왔던 차량에게 나가라는 점선인 거다. 그걸 어떻게 아냐. 우회전 하려면 다 들어갈 거다"며 놀랐다.

그러면서 "일반적인 운전자에게 과도한 주의 의무를 부여하는 것 같다"며 "선량한 피해자가 많이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형돈 역시 "운전자의 부주의라고 하기에는 도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잠실역 도로는 더 심각했다. 내비게이션은 우회전 300m를 앞두고 버스전용차로인 맨 오른쪽 차선 진입을 안내했고 실제로 차선도 점선으로 바뀌었다. 이후 차선이 실선으로 바뀌고 차단봉까지 설치돼 있어 단일 우회전 차선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그 순간 단속카메라가 등장한다.

우회전을 80m 남겨둔 상태에서 다시 점선이 등장하지만, 그때는 차선 2개를 이동해야 우회전을 할 수 있었다.

정형돈은 차량이 버스 정류장으로 진입한 걸 보고 "내가 지금 뇌 정지가 왔다. 우리가 잘못한 거냐"며 당혹스러워했다. 그는 "누가 80m를 남겨놓고 우회전 할 거라 생각하냐"면서 "안내판이 있더라도 차가 달리는 속도가 있는데 80m 앞에서 우회전을 해야 한다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형돈은 지난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울산 악마의 로터리를 체험하던 중 휴대폰 사용 위법을 인정, 자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과태료를 또 내게 될 거라는 거는…어쨌든 조회수를 떠나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길 바란다"면서 "우리가 화랑대 덫은 피해갔으나 잠실역 덫은 피하지 못했다. 눈 뜨고 코 베이는 일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