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향토기업 ‘무진기업’이 철골 천장재로 정부 조달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강한 지진과 풍압에도 무너지지 않는 기술로 특허를 취득한 것은 물론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지정됐다.
무진기업은 최근 부산 북구 상학초교에 자사 제품인 ‘MJ 크립바 시스템’을 납품하는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2018년 개발한 것으로, 전국의 초·중·고교를 비롯해 병원과 연구소는 물론 랜드마크 건축물 등 260여 곳에 천장재를 공급했다.
천장재 기술의 핵심은 제품 간 결속력을 강화하는 ‘크립바 시스템’에 있다. 천장재 상부에 들어가는 철골 구조물과 천장재의 결합력이 강할수록 건축물은 안전해진다.
무진기업이 지난해 3월 특허 등록을 마친 ‘천장판 설치용 크립바 시스템’은 무진기업의 30년 기술력이 압축돼 있다. 체결 클립부에 돌기부를 만들어 상하 압력에도 철골 구조물 간 이탈이 발생하지 않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무진기업 관계자는 “건축물 수리도 고려해 수작업으로 쉽게 분리할 수 있게 했다”며 “결속력을 유지하는 돌기부의 간격 등은 무진기업의 업력이 쌓은 노하우”라고 설명했다.
무진기업의 천장재는 각종 시험 성명서가 입증한다. 부산대 지진방재연구센터가 진행한 무진기업의 크립바 내진 시험 결과, 규모 8 지진의 진동에도 크립바 시스템과 천장판의 손상·이탈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이 진행한 풍압 성능 검증시험에서 초속 44~54m의 강한 바람에도 천장재가 이탈하지 않았다.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정도의 바람이다. KCL이 수행한 검증시험에서 타사 제품은 일반적으로 초속 20m의 풍압을 견디는 것으로 조사됐다.
천장재 소재는 철판인 데다 먼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부직포도 필요 없는 구조다. 화재에도 강하다는 의미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