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부모 지갑 털어간 '캐치! 티니핑', 크리스마스 인기 선물 1위 등극.'
'캐치! 티니핑'의 힘은 컸다. 기관 수요예측까지만 해도 지지부진했던 SAMG엔터의 주가가 상장 한 달 만에 공모가의 2배를 넘어선 배경이다. '캐치! 티니핑'은 국내를 넘어 전세계에서 팬텀을 긁어 모으고 있다. 그만큼 SAMG엔터의 상승 여력도 크다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AMG엔터는 연초부터 전날까지 85% 급등했다. 이 기간 코스닥 지수가 5.7% 상승했는데 이보다 오름폭은 훨씬 컸다. 지난해 12월 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뒤엔 시초가(1만8050원) 대비 159% 뛰었다. 공모가(1만7000원) 대비로는 175% 웃돌고 있다. 상장 당시 1000억원 중반대였던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4만6750원) 기준 4016억원으로 3배 가까이 불었다. 새해 들어 '잭팟'…티니핑 호재에 '上' 직행상장 후 꿈틀대던 주가는 새해 들어 터졌다. '캐치! 티니핑'이 중국 키즈 콘텐츠 시장을 사로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상한가로 직행한 것이다. 상장 전까지만 해도 기관 투자자 관심에서 밀려나며 희망밴드 한참 아래에서 공모가를 확정한 설움을 단번에 씻었다.
티니핑은 지난 4~6일 사흘간 중국 최대 키즈 TV 채널인 '진잉카툰'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일 방영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이룬 성과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에서도 인기를 휩쓸고 있다. 티니핑은 작년 12월 29일 중국 OTT 플랫폼 26곳에 동시 공개 이후 하루 만에 중국 메이저 OTT인 유쿠와 아이치이에서 키즈 부문 1위로 올라섰다.
SAMG엔터는 오는 20일 중국 13개 TV 채널에 '캐치! 티니핑'을 추가로 선보여 상승세를 이어가겠단 구상이다. 이미 지난해 중국 법인을 설립해 사업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증권가에선 SAMG엔터의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IP 경쟁력과 비즈니스 확장성 간 시너지가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AMG엔터에 대해 "IP 제작부터 유통, MD(기획상품) 사업까지 가능한 종합 솔루션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SAMG엔터는 언제든 새로운 IP 제작이 가능한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권 연구원은 "신작이 많을수록 IP 성공 가능성은 높아지는 구조"라며 "이는 회사의 곧 경쟁력이 된다"고 말했다. IP 기반 매출 확장성 '주목'…오버행 물량 부담 '주의'콘텐츠를 공급할 채널도 이미 마련돼 있다. SAMG엔터는 전세계 43개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구독자 수는 4000만명을 돌파했다. 이 강력한 키즈 팬덤은 또 다른 매출의 기반이 된다. 대표적인 게 MD 상품이다. 권 연구원은 "IP 기반의 완구를 팔아야 키즈 비즈니스는 돈이 된다"며 "라이선스에 따른 매출이 완구 매출액 대비해서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SAMG엔터는 '캐치! 티니핑'의 완구 상품화로 추가 매출 발생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이미 2019년 '미니특공대'의 MD상품을 중국 시장에 출시해 현지 완구 업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박 연구원은 "기존에 '미니특공대'만 중국에서 라이선싱을 통해 수익화하던 IP였다면 연말부터는 '캐치!티니핑'이 함께 기여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추후 유럽, 남미, 북미 등의 추가 해외 진출 계획이 있는 만큼 IP 상품화에 따른 실적 기대감은 커질 전망이다. 권 연구원은 "IP 팬덤이 더욱 확대되고 이를 기반으로 한 해외 매출이 본격 실현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리스크도 있다. 전체 발행 주식의 46.03% 수준인 오버행 물량은 큰 부담이다. 모두 상장 후 3개월 뒤면 풀린다.
실적 불확실성에 대한 위험성도 내재하고 있다. 권 연구원은 "회사가 생각하는 수준까지 실적이 올라오는지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재무상황은 불안정한 상태다. 매출은 상승 추세에 있지만 2019년부터 4년째 당기순손실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매출은 3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178억원을 기록했다. 기술 특례로 상장한 것도 이같은 경영성과 때문이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올해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봤다. 적자폭도 줄여 4년 만에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매출 추정치는2149억원으로 2000억원 이상을 예상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