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티맵모빌리티가 물류 시장 공략에 나선다. 내비게이션 서비스에 이어 화물 분야로 먹거리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16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올 1분기 티맵(TMAP) 화물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티맵 화물은 데이터 기반 화물 운송 중개 솔루션이다. 지난달 전용 홈페이지를 열고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를 시작했다.
티맵모빌리티는 기업 간 중간물류(미들 마일) 시장을 노리고 있다. 미들 마일은 원자재를 기업 공장으로 운반하거나 제조된 상품을 물류센터·대리점 등으로 보내는 것을 뜻한다. 이 시장은 생산지에서 창고까지 운송 단계(퍼스트 마일), 최종 배송 단계 물류(라스트 마일) 등에 비해 디지털 전환이 더디다. 화물을 보내는 화주와 운송을 담당하는 차주 간 연결이 전화와 수기 관리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특정일에 5t 트럭이 열 대 필요할 경우 주선 업체가 차주를 찾는 정보망에 글을 올리고, 차주가 전화로 지원하는 식이다. 단가 산정이나 차량 일정·동선을 효율화하는 것이 쉽지 않은 구조다.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6월에는 물류 스타트업 와이엘피(YLP)를 자회사로 인수했다. 와이엘피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화주와 차주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30여 개 협력 운송사를 확보해 오프라인 물류 차량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티맵 화물은 온라인을 통해 미들 마일 물류에 필요한 견적·접수·배차·정산 서비스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화물 운송 프로세스 전반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한다는 얘기다. 티맵모빌리티에 따르면 시험 운영 초반 기준 티맵 화물의 배차 성공률은 90.4%다. 와이엘피가 지난 6년간 쌓은 110만 건 이상의 운송 데이터에 티맵모빌리티의 플랫폼 노하우를 접목해 효율화가 빨랐다는 설명이다.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실시간 최적 물류 단가 계산도 해준다. 화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화주의 요청 사항과 전국 실시간 화물차 수요·공급 비율을 분석해 배차가 잘 되는 운임을 알려준다. 장기 계약 이용자에 대해서는 운송 구간·빈도에 따라 적절한 할인율을 제공할 계획이다. 내비게이션 서비스 경험을 기반으로 일정 무게 이상인 차가 다닐 수 없는 국도를 경로에서 제외해주는 등 화물차에 적합한 동선을 제공할 수도 있다.
송지원 티맵모빌리티 DFM사업 담당은 “티맵 화물은 화주향 서비스로 시작해 화물업계의 모든 플레이어가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솔루션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디지털 물류 생태계를 혁신 기술로 고도화하고 화물업계와의 상생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