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했다. 현직 대통령의 아크부대 방문은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격려 방문 이후 5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여기가 바로 여러분들의 조국"이라며 "우리의 형제 국가인 UAE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고 강조했다. 이어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며 "우리와 UAE가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방력이 이렇게 강하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면 그만큼 적의 도발 의지를 꺾게 되는 것"이라며 "국군통수권자로서 정말 자랑스럽고 아주 든든하다"고 했다.
양용모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에게 아크부대원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해 장병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비공개 간담회에서 장병들과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촬영하며 '사나이 UDT(해군 특수전전단) 불가능은 없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윤 대통령과 동행한 부인 김건희 여사는 매복을 위한 길리슈트를 입은 장병에게 다가가 "덥지 않나", "낙타들이 좋아할 것 같다"며 관심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공중 강하 부대원을 만나 "4000미터 높이에서 (하강한다)"는 얘기를 듣고선 "4000미터면 높은 건 아니다. 침투해야 할 지역에 정확하게 떨어져야 하니까"라고 했다. 김 여사는 "그게 나는 제일 멋있던데, 위에서 내려오는 거"라고 응수했다.
김 여사가 또 장병들에게 "사막여우도 많나요"라고 묻자, 윤 대통령은 "별걸 다 알아"라고 거들었다. 김 여사는 "제가 주로 동물을 좋아하니까"라고 말했다.
아크부대는 2011년 UAE에 파병됐다. UAE가 우리 군의 교육 훈련체계를 벤치마킹해 군의 수준을 높이고 국방 체계를 선진화하기 위해 파병을 요청하면서 파견된 부대로, 한국과 UAE의 군사 협력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아크’는 아랍어로 ‘형제’를 의미한다.
부대 측은 이날 윤 대통령 부부에게 아크부대원 147명의 얼굴이 담긴 액자와 명예 아크부대원 모자를 선물했다.
김 여사는 아크부대 생활관을 찾아 여군들과 환담을 나눴다. 김 여사는 여군들에게 "군복 입은 여러분들을 UAE에서 만나니 자랑스럽고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여러분들의 결심이 없었다면 이처럼 어려운 사막의 상황을 견디기 힘들었을 것 같다"고 했다. 아부다비=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