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사들은 공시에 꽤 적극적이었다. 특히 영문공시가 크게 늘면서 외국인 투자자 유입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는 2022년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공시 건수가 2만334건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같은 기간 상장사 1곳당 평균 공시건수는 24.6건으로 1.6건 늘었다.
유형별로 보면 전반적으로 수시공시(포괄공시 포함)와 공정공시를 중심으로 공시 건수가 증가했다. 그때그때 중요한 정보를 알리는 수시공시는 1만6646건으로 9.2%, 영업 잠정실적·실적전망 공시 등 공정공시는 2169건으로 12.4% 늘었다. 조회공시는 49건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수시공시의 증가는 지난해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의무제출 대상이 자산총액 2조원 이상에서 1조원 이상으로 확대된 영향이 컸다. 경기침체에도 단일판매·공급계약은 증가했고, 투자활동 관련 타법인 주식 취득·처분, 신규시설 투자 공시 건수도 늘었다.
수시공시 가운데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의 포괄공시 제출은 123건으로 23.2% 증가했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임상시험, 품목허가 공시가 늘면서다. 공정공시는 상장법인의 기업홍보활동(IR) 강화로 장래 사업계획·경영계획, 영업잠정실적 등이 고루 증가했다.
자율공시는 유일하게 감소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관심 증가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가 늘었지만, 기업의 영업·생산, 투자, 증권발행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는 특히 영문공시 건수가 2453건으로 전년 대비 53.3% 크게 늘었다. 거래소의 인센티브 제공, 지원서비스 등이 빛을 발한 결과다. 영문공시는 수시공시, 공정공시 등 공시유형 전반에 걸쳐 확대됐다. 영문공시 제출 법인수도 24% 대폭 늘었다.
작년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 건수는 21건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공시불이행과 공시번복은 늘어난 반면 공시변경은 감소했다.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의 작년 공시 건수는 2만2036건으로 1년 전 대비 7.1% 감소했다. 상장사 수 증가에도 경기침체 여파로 기업활동이 위축되면서 공시건수가 줄었다. 유형별로는 수시공시와 공정공시, 조회공시, 자율공시 모두 감소했다. 특히 조회공시는 증시 부진에 시황 변동 관련 공시가 줄면서 67.9% 급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