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기하다" 혹평받던 中 '사악한 토끼' 우표…여론 급반전 인기몰이

입력 2023-01-13 20:40
수정 2023-01-13 20:50

"괴기하다"는 혹평을 받았던 중국의 새해 기념 토끼 도안 우표가 예상 밖의 인기를 얻으며 거래 가격이 급등했다.

13일 매일경제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우정국은 지난 5일 계묘년을 기념해 토끼를 주제로 한 기념 우표 2종을 발매했다.

발매에 앞서 이 우표 도안이 공개되자 웨이보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사악한 토끼'라는 혹평이 쏟아졌다.

푸른색 몸에 붉은 눈을 한 토끼의 모습에 "디자인이 괴기하고 조악하다"라거나 "사악해 보인다. 새해 기념 우표인데 이렇게 반감을 갖게 제작했느냐"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 우표를 도안한 유명 도안가 황융위(99)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가 1980년(원숭이의 해) 도안한 우표는 현재 낱장 가격이 1만위안(약 184만원)으로 중국에서 가장 비싼 우표다.

네티즌들은 "그의 감각이 예전만 못하다", "더는 그에게 우표 도안을 맡기지 말아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막상 발매가 시작되자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우체국마다 이 우표를 구매하려는 행렬로 장사진을 이루며 첫날인 지난 5일 하루 만에 2종의 기념 우표 3800만 세트가 모두 팔린 것이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뒤 "새로운 스타일의 토끼다", "신기하고 기발해 색다른 묘미가 있다", "희귀해서 소장 가치가 있다"는 반응이 나오며 여론이 반전된 덕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던 시기와 맞물려 "코로나19에 감염된 토끼 같다"라던 비판은 되레 '확진 토끼'라는 애칭으로 바뀌어 우표의 몸값을 끌어올렸다.

이 우표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발매 가격이 38.4위안(약 7000원)이었던 16장 한 세트의 우표 가격은 최근 온라인 플랫폼에서 140위안(약 2만6000원)에 거래돼 300% 이상 급등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