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후임 김영미는 누구?…친윤 장제원 일가 운영 동서대 교수 [오형주의 정읽남]

입력 2023-01-13 19:33
수정 2023-01-13 19:37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나경원 전 의원(60)을 장관급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서 해임하고 후임 부위원장으로 김영미 동서대 교수(46)를 내정했다. 김 교수가 소속된 동서대는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일가가 운영하는 학교다.

나 전 의원에 이어 저출산위 부위원장을 맡게 될 김 교수는 1977년생으로 2001년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연수연구원을 거쳐 2011년부터 동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김 교수는 윤 대통령이 대선에서 당선된 직후인 지난해 3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사회복지문화분과 자문위원으로 합류했다. 지난달에는 총 15명으로 구성된 저출산위 민간위원으로 위촉됐다. 그 중에서도 김 교수는 정책과제 발굴 적임자로 평가받아 상임위원을 맡았다.


학계에서 김 교수는 저출산과 아동·젠더·보육정책 등과 관련해 다수의 논문과 저서를 펴낸 전문가로 꼽힌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서 “저출산과 고령화사회 문제, 그리고 사회복지 분야에 대해 촉망 받는 학자”라고 소개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인선을 놓고 김 교수와 대표적인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56)과의 연관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 교수가 재직 중인 동서대는 장 의원의 부친인 장성만 전 국회 부의장(2015년 작고)이 설립한 학교다.


현재 동서대 재단 이사장은 장 의원의 모친인 박동순 씨(84)가 맡고 있다. 동서대 총장은 장 의원의 친형인 장제국 씨(59)다.

한편 장 의원은 이날 나 전 의원 해임이 결정된 직후 자신의 SNS에 "마치 박해를 받아 직에서 쫓겨나는 것처럼 전형적인 약자 코스프레 하고 있다"며 "대통령을 위하는 척하며 반윤(반윤석열)의 우두머리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나 의원을 직격했다.

장 의원은 국민의힘 유력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을 지지하며 이른바 '김장 연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