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야 한다 생각 밖에"…목에 사탕 걸린 아동 구한 승무원

입력 2023-01-13 11:10
수정 2023-01-13 11:21

진에어는 13일 자사 객실승무원이 침착한 응급처치를 시행해 기도폐쇄 상태에 있던 아동 승객을 구한 사연을 전했다.

진에어에 따르면 지난 5일 부산에서 괌으로 향하던 해당 항공사 LJ647편에 부모님과 함께 탑승한 11세 아동 승객이 기내에서 목에 사탕이 걸려 위급한 상황을 맞았다.

부모가 도움을 요청해 당시 기내에서 서비스 중이던 양민정 승무원이 아이를 확인했고, 목에 걸린 사탕으로 인한 기도폐쇄 증상임을 인지했다.

양 승무원은 즉시 모든 승무원에게 상황을 알리고 곧바로 아이를 객실 복도로 나오게 해 등을 두드리기 시작했지만 수회 두드려도 소용이 없었다.

이어 양 승무원은 아이의 복부를 밀어내는 하임리히법 응급처치를 시도했다. 1차 시행 후 사탕이 배출되지 않아 옆에 있던 이주은 객실사무장이 바통을 이었다. 이 사무장이 하임리히법 처치를 재차 실시하자 아이는 구토와 동시에 사탕을 뱉어내며 위급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다. 승무원들은 주변 정리와 함께 아이를 자리에 앉히고 안정을 취하게 했다.

진에어는 "객실승무원들이 긴박했던 순간에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했고 아이의 상태가 호전된 후에도 괌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상태를 살폈다"고 전했다.

이 사무장과 양 승무원은 "호흡이 어려운 상황이라 신속히 조치하지 않으면 아이가 위험해 몸이 먼저 움직였다. 반드시 살려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진에어는 매년 객실승무원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등의 정기안전훈련을 운영하며, 작년부터 교육 과정에 하임리히법을 추가했다고 전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