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가 캄보디아 현지 리스회사 ‘아이파이낸스리싱(IFL)’을 인수했다. 자동차 할부금융에 특화한 KB대한특수은행으로 캄보디아 진출 5년 만에 현지 여신전문금융업계 1위에 올라선 국민카드가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국내 카드사들은 성장성이 한계에 부닥친 한국 대신 금융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는 동남아시아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민카드는 IFL 지분 100%를 약 64억5000만원에 인수하고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다고 12일 발표했다. 1분기 내 예정된 증자액까지 합친 총 투자 규모는 약 110억원이다. 국민카드는 지난해 말 KB대한특수은행과 IFL 지분을 공동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고 최근까지 현지 금융당국 승인 절차를 밟았다. 2014년 설립된 IFL은 2021년 말 기준 총자산 1250만달러(약 156억원), 자기자본 215만달러 규모의 중위권 리스사다. 오토바이·삼륜차 리스가 주력 사업이다. 캄보디아 수도인 프놈펜과 주요 지방 도시에 4개 지점을 두고 있다.
국민카드는 올해부터 IFL의 본격 영업을 시작한다. 우선 오토바이·자동차·농기계 리스 등으로 상품을 다각화해 신규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다. KB대한특수은행은 신차·중고차 할부금융과 부동산담보대출, 신용카드 서비스 등을 주로 하고 있다. IFL을 통해 리스 시장에 본격 진출할 발판을 마련했다.
중장기적으로는 IFL을 KB대한특수은행에 통합해 현지 여신금융 시장의 장악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두 회사를 합치면 할부금융과 리스 상품을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캄보디아 전역으로 영업망을 확대할 수 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