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내내 국밥으로 점심 메뉴를 통일하자던 부장의 말에 하루만 뼈해장국을 먹겠다고 했다가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말을 들었다는 한 네티즌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일을 겪어 고민이라는 직장인 A씨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20대 후반이라고 밝힌 A씨는 '메뉴 통일'을 강조한 부장에게 하루만 다른 메뉴를 먹겠다고 말해 자신이 '이기주의 사원'으로 낙인찍혔다고 밝혔다.
A씨는 "회사 내 구내식당이 따로 없어 근처 국밥집에서 항상 점심을 먹는다"며 "그냥 돈으로 주고 각자 알아서 먹게 해주면 좋겠는데 매일 부장님이 다 같이 가서 먹자고 한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회사에서 인당 1만5000원씩 식대가 지원되는데 항상 동일한 국밥집의 9000원짜리 돼지국밥을 먹어왔다.
A씨가 다른 메뉴를 시키자 상사 B씨는 "그냥 국밥으로 통일하지"라며 눈치를 주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A씨가 "오늘은 뼈해장국이 먹고싶다"라면서 웃어넘겼다.
A씨는 "당시는 국밥 냄새만 맡아도 토할 것 같아서 가격이 동일한 다른 메뉴를 시켰다"면서 "고작 하루만 메뉴를 다르게 시켰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연일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이후 상사와 직장 동료들이 그의 뒤에서 "사회성이 떨어진다", "눈치가 좀 없다", "메뉴를 통일해야 빨리 나오는데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주의다"라는 말을 했다.
누리꾼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어차피 눈치 없다고 찍힌 거 그냥 먹고 싶은 대로 먹어라.", "아직도 점심 메뉴를 통일해야 한다는 상사가 꼰대"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의 사연이 '직장 갑질'에 해당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본인도 동일한 고민으로 직장을 옮기기까지 했다", "상사가 점심시간 메뉴로 이러는 것은 엄연히 직장 갑질" 등 의견도 나왔다.
반면 "아직까지도 이렇게 하는 회사가 있는 게 믿기지 않는다", "이런 거로 기분 나빠할 게 있나, 그냥 아무거나 시키면 안 되는 것이냐"는 반응을 보이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