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자회사로 둔 BNK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가 김윤모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63),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62), 안감찬 부산은행장(59) 세 명으로 좁혀졌다. 전·현직 부산은행장과 외부 출신 자본시장 전문가가 경쟁하는 모양새가 됐다.
BNK금융지주는 1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BNK금융 회장 후보를 이같이 확정했다. 1차 후보군에 오른 6명은 이날 ‘그룹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경영 전략 및 미래 비전’을 주제로 프레젠테이션(PT) 발표를 하고 질의응답과 전문성, 리더십 등에 대한 개별 면접을 했다. 임추위는 오는 19일 이들 세 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 한 명을 추천할 방침이다.
금융권에선 전·현직 부산은행장의 경쟁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부산은행은 BNK금융 9개 자회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지난해 3분기 말 자산이 86조7000억원으로 BNK금융(159조9000억원)의 54%에 달한다.
안 행장은 현직이란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1989년 부산은행에 입행해 마케팅본부장과 여신운영그룹장(부행장) 등을 거쳐 2021년 부산은행장에 취임했다. 취임 첫 해부터 당기순이익 4000억원을 올리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빈 전 행장은 1988년 부산은행에 입행해 신금융사업본부장(부행장) 등을 거쳐 2017년부터 3년여간 부산은행장을 지냈다. 부산은행장 시절 모바일 금융 플랫폼인 ‘썸뱅크’를 출시하는 등 디지털 혁신을 주도했다. 부산 동래원예고와 경성대를 나와 논란이 됐던 파벌 싸움에서도 자유롭다는 평가다.
김 부회장은 최종 후보자 중 유일한 자본시장 전문가로 꼽힌다. 1984년 한미은행에 입행해 하나은행 기업금융본부에서 일하는 등 은행 근무 경험도 갖추고 있다. 솔로몬투자증권 사장과 KTB프라이빗에쿼티 부회장, AJ캐피탈파트너스 대표 등 증권·캐피털·사모펀드(PE)를 넘나들며 자본시장에서 경력을 쌓았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