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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스타인은 세일즈포스(CRM)가 ‘성장의 연옥’에 빠졌다며 사실상 매도하라는 주문을 했다. 투자 등급은 ‘언더퍼폼’으로 내리고 목표 주가를 현재가보다 19% 낮은 119달러로 제시했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번스타인은 세일즈포스가 최근 감원을 통한 비용 절감 노력에도 여전히 경쟁사보다 낮은 마진과 정체된 매출 성장에 비해 주가가 너무 비싸 보인다고 밝혔다.
번스타인의 분석가 마크 뫼들러는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마진을 개선하기 위해 경영진이 정리해고와 비용 절감에 나섰지만, 이는 오히려 장기적 성장 잠재력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절감액의 상당 부분이 성장 둔화를 상쇄하는데 쓰일 것이며 마진 상승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분석가에 따르면, 세일즈포스는 수년간의 인수활동에 가려졌지만, 이미 성장이 감속되는 경로에 들어섰다.
그는 “M&A효과가 더 이상 충분하지 않고, 핵심 클라우드 시장이 포화에 접근하고, 경쟁이 심화되고, 거시적 문제가 성장에 타격을 가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경영진이 성장보다는 마진 증대에 나서고 있으나 다운사이징은 효율성과 성장, 고객과 직원의 만족도에 모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력의 감축이 마진 개선으로 이어지는데 시간이 걸리고 개선된 마진도 컨센서스보다는 훨씬 낮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세일즈포스는 이달에 인력의 10% 또는 7,000명 이상의 직원을 정리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세일즈포스의 주가는 지난해 거의 48% 하락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