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하던 ‘카카오 3형제’가 연초부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 회사의 시가총액 합산액은 이달에만 7조원 늘었다. 다만 주가 강세가 지속될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11일 카카오는 1.98% 상승한 6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달 들어 카카오 주가는 17.46%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6.01%)의 세 배에 가깝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도 같은 기간 각각 15.11%, 25.14% 급등했다. 카카오 3사의 시가총액 합산액도 지난달 말 42조4442억원에서 이날 기준 49조7617억원으로 8거래일 만에 7조3175억원 늘었다.
증권가에선 ‘카카오 3형제’의 주가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메리츠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카카오 목표주가를 각각 7만2000원, 7만1000원으로 상향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발생한 데이터센터 화재 수습 비용 등이 더해지며 4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올 상반기 카카오톡 사업을 재편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카카오의 연간 매출과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8.1%, 46.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카카오페이는 다음달 MSCI지수에 편입되면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부동산 대출규제 완화로 올해 대출 증가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카카오의 실적 반등이 지속되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기 침체로 카카오의 주된 수입원인 광고 수요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도 의미 있는 이익 반등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현재 주가는 최악의 경우를 모두 반영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