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함께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다.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엔 국내 6대 그룹 총수와 동행한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6박8일 동안 UAE와 스위스를 방문한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첫 해외 순방이다. UAE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 초청으로 14~17일 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이 UAE를 국빈 방문하는 것은 1980년 양국 수교 후 처음이다. 김성환 국가안보실장은 “외교의 초점을 경제 활성화와 수출 확대에 맞추려는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원전의 첫 해외 수출인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2012년 바라카 지역에 짓기 시작한 한국형 원전(APR1400)은 현재 3호기가 건설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당시엔 탈원전 정책 여파로 국내 원전 업체들이 원전 정비사업 수주 등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정부에서 우여곡절 있었던 UAE와 에너지 원전 협력을 다시 정상화하고 업그레이드할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UAE 방문엔 국내 대·중소기업 100여 곳으로 꾸려진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에너지, 인프라, 건설 등 전통적 협력 분야 외 방산, ICT(정보통신기술), 게임, 스마트팜, 관광, 소비재 등 협력 유망 분야 기업들이 다양하게 포함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다보스포럼이 열리는 스위스에서 주요국 정상 및 글로벌 기업인을 만나 ‘세일즈 외교’를 이어간다. 18일엔 국내 간판 기업 및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도 한다. 국내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해외에선 인텔, IBM, 퀄컴, JP모간, 소니, 무바달라(UAE 국부펀드) 등의 CEO들이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다보스포럼에서 특별연설을 통해 △공급망 강화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 등을 위한 국제 협력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