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의혹' 이재명, 오늘 검찰 출석…野 "헌정사 최초" 반발

입력 2023-01-10 09:38
수정 2023-01-10 10:21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10시 30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현장에는 당 지도부를 비롯해 친명계(친이재명계) 의원들이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포토 라인'에 서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도 밝힐 계획이다.

해당 사건에서 이 대표가 받는 의혹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던 2016~2018년 두산건설과 네이버, 차병원 등 기업들로부터 160억여 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은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현재 이 대표는 이 사건에서 제3자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검찰은 기업 관계자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성남시의 후원금 요구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과 시에 제시할 민원 내용을 정리한 문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검찰은 이 대표에게 기업들의 후원금 배경에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와 이를 직접 지시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전망이다.


성남지청에는 이날 이 대표 지지자들과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가 신고돼 있다. 1500여 명 규모의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경찰은 충돌에 대비해 12개 중대 경력 900여 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검찰의 이 대표 소환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제1야당 현직 대표를 검찰로 소환한 정권은 우리 헌정사에서 처음"이라며 "독일 나치와 조선총독부가 국민을 겁박할 때 내세운 것도 법치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작법자폐(作法自斃), 즉 자기가 만든 법에 자기가 당한다고 했다"며 "윤석열 정권은 즉각 야당 탄압을 중단하고, 복합위기에 놓인 민생경제에 국정을 집중하기를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