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명문 오케스트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를 31년 동안 이끈 다니엘 바렌보임이 건강상 이유로 물러나면서 누가 지휘봉을 이어받을지에 클래식 애호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크리스티안 틸레만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수석지휘자(사진)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독일 언론 LKZ는 지난 7일 “틸레만이 바렌보임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1570년 궁정악단으로 창단된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멘델스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등 전설적인 지휘자들이 몸담았던 유서 깊은 오케스트라다. 바렌보임은 1992년 이 악단의 음악감독에 선임됐다.
틸레만은 지난해 11월 건강 문제로 내한 계획을 접은 바렌보임을 대신해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한국 공연을 이끌기도 했다. 틸레만이 그동안 독일 오케스트라만 지휘해온 것도 바렌보임의 후임으로 꼽히는 이유 중 하나다. 틸레만은 1997년 베를린 도이치오퍼 음악감독이 된 뒤 2004년부터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활동했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수석지휘자를 맡은 건 2012년부터다. 틸레만이 미국 시카고 심포니를 맡을 수 있다는 예상도 일각에서 나오지만, 틸레만의 그간 행적을 감안할 때 독일 악단에 마음을 둘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조동균/신연수 기자 chodogn@hankyung.com